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를 향한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쿠팡 접대·부인 업무추진비 의혹 등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김 전 원내대표의 차남 숭실대 입학 취업청탁건도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13건 접수됐고 쿠팡 접대, 배우자 업무추진비 등 서울청 공공수사대서 수사한다"며 "차남 숭실대 입학 취업청탁건은 전날 공공수사대로 이송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는 △전직 동작구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 헌금을 받은 사실을 묵인한 의혹 △쿠팡 대표와 호텔에서 고가의 식사를 하고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직 보좌진에 인사에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 △부인 법인카드 사적 사용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동작경찰서에 청탁한 의혹 등을 받는다.
차남 숭실대 취업청탁건은 이송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엔 경찰청 관계자는 "최초에 들어온 게 9월이지만 12월 들어서 집중적으로 고발이 들어와 서울청에서 하게 됐다"며 "효율성과 연관성에 따라 최선을 다해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부인 법인카드 사용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청탁한 의혹도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김 전 원내대표의 부탁을 받은 경찰 고위 간부 출신 국민의힘 A의원은 당시 서울동작경찰서장이었던 총경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청탁한 의혹이다.
당시 김 전 원내대표 부인 이모씨는 2022년 7~11월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동작경찰서 내사(입건전 조사)를 받는 중이었다.
김 전 원내대표 의원실 보좌진으로 근무했던 C씨는 지난해 11월 동작경찰서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김 전 원내대표가 A의원을 찾아가 동작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사무실에 와선 '(A의원이) 동작서장을 잘 안다고 하더라.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해 무리하게 수사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흡족해했다"고 주장했다. 동작서는 지난해 8월27일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 종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언론에 나온 내용에 대해서 확인 중"이라며 "동일건 관련해 고발장 접수됐고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예정이다. 수사 무마 청탁건도 고발이 됐기 때문에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