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1주차인 여성이 복통에 하혈 등으로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병원 23곳에서 수용을 거부하면서 3시간 가까이 헤매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12분쯤 시흥시 정왕동 한 아파트에서 31주차 임신부인 30대 여성 A씨가 119에 전화를 걸어 "하혈과 복통이 있다"고 신고했다.
시흥소방서 구급대는 10분 만인 오후 9시22분 현장에 도착해 A씨 상태를 확인하며 응급 처치를 실시하는 한편 산모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물색했다.
하지만 △경기 4곳 △인천 3곳 △서울 1곳 등 병원 8곳으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했다. 결국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에 "산모 수용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달라"며 도움을 구했다.
경기소방 119종합상황실 역시 △경기 12곳 △서울 1곳 △충남 1곳 △전북 1곳 등 병원 15곳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돌아온 답은 '거부' 뿐이었다.
대표적 산모 수용 거부 사유는 "의료진 부족" "산부인과 응급수술을 하지 않는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부족하다" 등이었다.
A씨 고통이 더해지기 시작한 찰나 경기소방 119종합상황실은 추가로 병원 접촉을 시도한 끝에 세종지역 대학병원 1곳에서 "산모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변받았다.
이어 환자 이송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 1호기(헬기)를 띄워 신속히 시흥서 구급대로부터 A씨를 인계받고, 오후 11시51분쯤 병원으로 무사히 옮겼다.
건강상 위험한 상황에 처한 후기(만삭) 임신부가 소방 당국 도움에도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 가까이 고통받다 직선거리로 1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 의료서비스를 받은 것이다.
A씨는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일정 부분 회복해 이튿날 무사히 퇴원했다. 현재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