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의혹' 김경 "심려 끼쳐 송구"…경찰 4차 조사

이현수 기자
2026.01.29 10:00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이현수 기자.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경찰의 4차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29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시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11일과 15일, 18일에 이어 네 번째 소환 조사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김 전 시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강선우 의원 외 다른 의원에게 후원한 적 있는지' '가족 기업이나 지인을 동원해 차명 후원했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현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의 진술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 전 시의원은 그간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 보좌관의 제안으로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2022년 초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강 의원을 만나 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금품이 오간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강 의원이 1억원을 전세 자금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금품 수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시 쇼핑백을 받은 건 맞지만, 3개월쯤 지난 뒤에야 돈이 든 사실을 알고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24일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서울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를 압수수색 후 압수품을 챙겨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경찰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김 전 시의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정치인들과 접촉했다는 신고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김 전 시의원은 당시 다른 의원들에게 차명으로 후원하거나 쪼개기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의혹 관련 녹취가 담긴 PC를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녹취에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의 '로비 창구'로 알려진 전 서울시의장 양모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지난 24일에는 김 전 시의원과 모친의 자택, 양씨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김 전 시의원은 지난 26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시의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강선우 의원 측에 대한 1억원 공여 사건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전후한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선 "녹취에서 언급된 정치인이나 그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시의원은 전날 서울시의회가 사직서를 수리함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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