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람이 추악할 수 있나"...캐나다 한인사회서 '불법체류' 허위 신고

전형주 기자
2026.02.02 15:12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민 간 미용사 부부가 동종업계 종사자인 현지 교민에게 '불법 취업'으로 허위 신고당한 일이 벌어졌다. 신고자인 교민은 부부에게 손님들을 뺏길 것을 우려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미용사 부부 남편 지훈씨. /사진=유튜브 채널 '지훈앤수정' 캡처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민 간 미용사 부부가 동종업계 종사자인 현지 교민에게 '불법 취업'으로 허위 신고당한 일이 벌어졌다. 신고자인 교민은 부부에게 손님들을 뺏길 것을 우려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지훈앤수정'에는 '캐나다에서 우리를 추방하려 한 신고, 그 사건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캐나다 캘거리 한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지훈씨는 지난해 11월쯤 불법 취업으로 주정부에 신고당했다.

사건은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고자 A씨는 한 달 전인 10월부터 지훈씨 SNS에 "여기 캘러거에 있는 미용실이다. 혹시 잡(일자리)을 구하셨나요", "구인하고 싶다" 등 댓글을 남겼다.

지훈씨가 이를 무시하자, A씨는 지훈씨가 다니는 미용실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그분(지훈씨) 영주권 받았냐", "스테이 비자 같은데, 일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고, 직원은 "자세한 건 모른다"면서도 "취업비자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후 A씨는 미용실 사장에게 '발신자 표시 없음'으로 전화해 "불법 취업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지훈씨 유튜브 채널에도 익명으로 "현재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있냐. 정착해서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있어야 할 나이에 부모 때문에 이사만 하는 것 같다. 자격증도 없는 것 같다"는 식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교민들이 모인 대규모 그룹 채팅방에도 "요새 캘거리에 불법 취업이 너무 많다. 유튜브하는 지훈씨도 미용실에 불법 취업한 같다. 불법으로 유명하다. 신고는 이미 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한 교민이 A씨에게 "미용실을 운영히지 않냐. (지훈씨가) 같은 업계라 밥그릇 싸움하시는 것 아니냐"고 묻자, A씨는 "그런 것도 있긴 하다. 이쪽 분야를 잘 알기에 불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지훈앤수정' 캡처

A씨는 교민들이 모인 대규모 그룹 채팅방에도 "요새 캘거리에 불법 취업이 너무 많다. 유튜브하는 지훈씨도 미용실에 불법 취업한 것 같다. 불법으로 유명하다. 신고는 이미 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한 교민이 A씨에게 "미용실을 운영하지 않냐. (지훈씨가) 같은 업계라 밥그릇 싸움하시는 것 아니냐"고 묻자, A씨는 "그런 것도 있긴 하다. 이쪽 분야를 잘 알기에 불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지훈씨를 불법 취업과 무자격 영업으로 두 차례 신고했다. 이로 인해 지훈씨는 미용 자격증과 여권, 비자 등을 주정부에 소명하는 등 절차를 밟았다.

지훈씨는 "만약 제가 신고 내용 중 하나라도 해당했다면 저는 캐나다에서 추방당했을 것"이라며 "단톡방이라는 것 자체가 말에 참여하는 사람은 일부고 대부분은 그걸 보고 있지 않냐. 그걸 보고 퍼 나를 수도 있고 잘못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지훈씨 아내 수정씨는 "저는 이렇게까지 사람이 추악할 수 있나 싶다. 여기 한인 사회는 좁지 않나. 이렇게 추악한 짓거리를 계속 보면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불법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신고해서 아니면 말고 식이다. 다른 샵을 무너뜨리고 망가뜨리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A씨는 뒤늦게 부부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사과의 뜻을 표했다.

지훈씨가 공개한 메일 내용을 보면 A씨는 "카더라 이야기를 듣고 신고한 건 죄송하다"며 "님도 다른 분 이야기만 듣고 오해하실 것 같아 메일 드렸다"고 했다.

이어 "같은 업종이라 손님 뺏기거나 시기해서 신고한 게 아니다. 지훈씨가 근무하는 미용실 사장과 갈등으로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지훈씨는 "사실관계를 정리하다 보면 절대 제가 남의 이야기만 들은 게 아니다. 증거가 확실하게 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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