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굿즈 싹쓸이 하는 외국인들…"효과 상상 이상" 명동 벌써 들썩

김서현 기자
2026.02.10 17:02
10일 오전 명동 거리에 위치한 K팝 굿즈 매장 내부 모습. 2층에 방탄소년단(BTS) 특화존이 조성돼 있다./사진=김서현 기자.

"한국은 정말 멋진 곳이에요. 골목을 다니다 보면 드라마 한장면을 보는 듯해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싱가포르 국적 관광객 니키(54)는 쇼핑백을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한 관광객은 의류 브랜드와 K팝 아이돌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포스터 앞에서 프랑스어로 '"C'est Manifique!(정말 훌륭하다)"를 외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 수는 약 1427만명이다. 전년 대비 약 10% 늘었다. 이날 명동거리에서도 폴란드, 브라질, 포르투갈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팬데믹 여파로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난 가운데 설연휴와 다음달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앞두고 상인들의 기대감은 더 커진다.

명동에서 '커스텀 티셔츠'를 판매하는 한 매장은 BTS와 관련된 다양한 티셔츠 프린팅 디자인을 구비할 계획이다. '선주문' 후 제작이 이뤄지는 해당 매장에서는 이날도 BTS 관련 상품이 모두 팔린 상태였다.

매장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 비중이 거의 100%에 달할 정도로 타깃층이 확실하다"며 "BTS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고 관련 수량도 40%쯤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K팝 굿즈(goods·기획 상품) 매장은 2층에 BTS 특화존을 마련했다. BTS 상징 캐릭터인 'BT21'을 소재로 백팩·키링·화보들을 한데 모아 진열했다. 컴백 시기에 맞춰 특화존을 확장할 계획도 있다.

매장 관계자는 "평소 에스파, 세븐틴 등 인기 아이돌이 컴백하면 관련 매출이 1.5~2배 가량 뛰곤 한다"며 "특히 BTS는 오랜만의 컴백이라 업계에서도 상상도 못 할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0일 오전 명동 거리 내 한 의류매장에 방탄소년단(BTS) 에코백이 걸려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K팝 관련 매장이 아닌 상점들도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 옷가게는 'BTS 에코백'을 문 앞에 걸어놓고 손님을 끌었다. 또 다른 화장품 매장은 BTS 인형을 화장품 세트에 넣어 판매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반응도 뜨거웠다. 중국 국적의 유학생 만지레무씨(24)는 "친구 중에 BTS 팬이 있어 티켓팅을 도와주기로 했다"며 "중국에 사는 친구지만 이번 컴백 공연을 직접 보려고 여행을 결심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국적의 20대 여성 카리나씨는 K팝에 관심이 많아 한국을 찾았다. 그는 "몬스타엑스 팬이지만 BTS 컴백 소식은 전 세계인이 절대 모를 수 없는 소식"이라며 "주변에서도 모두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관광객이 몰리는 설 연휴를 앞두고 명동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BTS 광화문 공연과 관련해서도 광화문 일대를 4개존·15개 구역으로 나누고 총경급 책임자를 배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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