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기각" vs "사형"…'尹 선고' 찬반 인파 집결에 서초동 '폭풍전야'

민수정, 박상혁 기자
2026.02.19 14:07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법원로 우측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죄를 촉구하는 보수 단체 집회가 열렸다./사진=박상혁 기자.

"설날부터 애타는 심정이었어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 당일인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법원로에서 만난 70대 지지자 하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윤 전 대통령 지지단체는 법원로에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결집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빨간색 목도리나 장갑, 우산 등으로 윤 전 대통령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상화를 그리거나 나팔을 부는 지지자도 있었다. 이날 신자유연대·자유대한국민연대 등 보수 단체가 법원 인근에 신고한 집회 인원은 총 4000명이 넘는다.

보수집회에 10년간 참여했다는 하씨는 "요즘 잠도 깊게 못 들고 있다"며 "(선고가 나더라도) 계속 이렇게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에서 온 70대 김모씨는 "무죄를 바라면서 선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대통령 고유 권한인데 어떻게 내란이 되냐"고 되물었다.

청년층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부산 출신 이영길씨(19)는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단 생각에 어제부터 와서 밤을 새웠다"며 "긴장되지만 선고를 할 판사 이력을 생각해서 공소 기각을 원하는 중"이라고 했다.

19일 오후 선고 시각이 가까워지자 서울 서초구 법원로 반대편 인도에서 지지자와 유죄 촉구 집회 주최간 갈등이 빚어졌다. 경찰은 충돌 방지 차원에서 집단을 분리시켰다./사진=박상혁 기자.

진보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윤 전 대통령 유죄를 촉구하는 촛불 행동 등은 서초역 인근에서 5000명 규모 집회 신고를 냈다. 60대 남성 A씨는 "당연히 사형이 나와야 한다"면서도 "무기징역 정도만 나와도 다른 죄들이 크기 때문에 큰 실망은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오 이후 선고 시간이 임박할수록 법원 인근은 긴장감이 더해졌다. 유죄 촉구를 주장하는 유튜버와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사이 갈등이 격화하면서 경찰이 충돌을 막는 위기 상황도 연출됐다. 팻말을 들고 차도로 접근하는 집회 참가자를 경찰이 인도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주변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법원로 중간은 경찰 기동대 차량이 차벽을 이루고 집회 주변에는 안전 펜스가 둘러싸였다. 법원로 중간부터는 통행이 제한됐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16개 부대(약 1000명)를 현장에 투입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서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공판이 진행된다. 앞서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앞 법원로 모습. 법원로 중간에는 경찰 기동대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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