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6시즌 출정식으로 준비했던 팬 참여형 행사 '유니폼런'을 잠정 연기했다. 최근 발생한 선수들 '불법 도박'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올봄에 열리기로 했던 '유니폼런 2026' 행사가 잠점 연기됐다"고 19일 안내했다.
앞서 지난 13일 구단은 다음 달 22일 사직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약 5㎞ 코스를 달리는 유니폼런을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롯데 유니폼 등 구단 관련 의상을 착용하고 기록 경쟁 없이 코스를 완주한다. 코스에는 사직야구장 그라운드를 밟는 부분도 포함돼 출정식 성격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구단은 참가자 전원에게 러닝용 경량 모자와 양말, 행사 당일 시범경기 티켓, 완주 기념 메달을 제공하고 일부 참가자를 선정해 시범경기 시구·시타 기회, 개막 시리즈 초대권, 선수 친필 사인 유니폼과 사인볼 등도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내 약 일주일 만에 행사는 잠정 연기됐다.
구단 측은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께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만 안내하며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선수들 불법도박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 공지가 됐던 날 오후 롯데 소속 일부 선수가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였다. 대만 스프링캠프에 참여 중이던 선수 3명이 한 게임장에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면서다.
이에 구단 측은 "선수 면담 및 사실관계 파악 결과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등 4명이 대만에서 불법으로 분류된 장소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를 불문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른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시킬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선수들은 불법 도박장인 줄 몰랐다는 입장을 펴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롯데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며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했다.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네 선수에 대한 KBO 차원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O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도박할 시 1개월 이상의 참가 활동 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