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천헌금 수수 등의 의혹이 있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 1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강선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도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에게 출석을 요구한 뒤 출석 일자를 최종 조율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김 의원에 대한 첫 조사를 진행한 뒤 여러 차례 더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가 상당히 진행된 공천헌금 수수 묵인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해당 의혹은 김 의원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측근을 통해 전직 동작구의원 김모씨와 전모씨로부터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선거가 끝난 뒤 돌려줬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그간 관련 의혹에 대해 피의자·참고인 조사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김씨와 전씨를 두 차례 이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금품 전달책으로 지목된 김 의원 최측근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과, 금품을 받았다가 돌려준 의혹을 받는 김 의원 배우자 이모씨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경찰은 또 김 의원과 이 부의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포함한 5명을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배우자 이씨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도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지난 9일 조 전 부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같은 날 김 의원 측 변호인의 입회하에 김 의원의 전자기기 등 압수수색물 포렌식 선별 작업도 진행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 수수 △쿠팡 측과의 고가 식사 △차남 숭실대 편입 특혜 등 총 13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강선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면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 12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국회에 체포동의 요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요청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출석의원 과반 찬성 시 가결된다.
강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1억은 제 정치 생명을, 제 인생을 걸 만한 어떤 가치도 없다"는 내용의 친전을 보냈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당론을 정하지 않고 각 의원의 판단에 맡길 방침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2022년 1월 제8회 전국지방선거 서울시의원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후보자로 공천해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고 1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네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시의원은 부정한 청탁을 하면서 1억원을 교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의 구속 심사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강 의원의 투표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후로 강 의원 등 정치인들에게 차명·쪼개기 방식으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쪼개기 후원'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해당 의혹은 이번 구속영장에 적시되지 않았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별도로 송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