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경찰, 초국가범죄 공조 협약…'한류 사기' 대응 논의도

오문영 기자
2026.02.23 14:00

경찰이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해 브라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치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브라질 연방경찰청과 '경찰청·브라질 연방경찰청 경찰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양국 치안당국간 체결된 첫 공식 협약이다. 마약 밀매와 스캠(온라인 사기)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수사 공조와 정보 공유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안드레이 파소스 로드리게스 브라질 연방경찰청장은 치안 총수 회담도 가졌다.

유 직무대행은 회담에서 국제공조협의체(IICA) 가입을 제안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주최한 국제경찰청장회의에서 '초국가범죄 생태계 대응을 위한 국제적 연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참가국들과 국제공조협의체를 발족해 다자 협력망을 확대하고 있다.

또 유 직무대행은 로드리게스 청장에게 우리 경찰청이 옵저버(참관인) 자격으로 '중남미경찰연합'(아메리폴)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로드리게스 청장이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인 아메리폴은 중남미 27개국 경찰기관들의 협력체다. 한국 경찰이 아메리폴에 참여할 경우 중남미 국가들과의 공조 채널을 체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청은 보고 있다.

양국 총수는 브라질 내 한류 열풍을 악용해 한국인으로 사칭하거나 허위 공연 정보를 유포하는 이른바 '한류 사기'에 대해 논의했다. 양 기관은 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수사 공조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 직무대행은 브라질이 중남미 최대의 한류 시장인 만큼 우리 국민과 현지 팬들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양 기관은 범죄 예방을 위한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수사 공조를 통해 양국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이번 MOU 체결과 회담을 계기로 지구 반대편 중남미 지역까지 경찰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했다"며 "브라질은 남미 권역 협력 확대를 위한 핵심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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