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한테나 전화해 "이자 더 줄게"...코인 지갑에 넣어둔 8억 털렸다

최문혁 기자
2026.03.04 11:01

사진은 범행에 사용된 피싱사이트 화면 캡처./사진제공=서울 강북경찰서.

가상자산 지갑을 해킹해 8억원 상당의 코인(암호화폐)을 탈취한 신종 피싱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등 혐의로 피싱 사기 범죄조직원 7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중 총책 A씨(41)를 포함한 6명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나머지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모집책과 환전책, 영업책, 사이트 개발자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실행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전화를 걸어 특정 사이트에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고이율의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들을 모았다.

이들이 안내한 사이트는 스마트컨트랙트를 이용해 피해자가 가상자산 지갑을 연결하는 순간 지갑의 출금 권한을 탈취하도록 설계된 피싱 사이트였다. 스마트컨트랙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계약 조건이 성립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한 달 동안 매일 약속한 이자를 실제로 송금하며 피해자와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자가 지갑에 8억원 상당의 테더(USDT)를 입금하자 전액을 탈취했다. 범죄 수익을 여러 환전업자를 거쳐 현금으로 세탁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범죄조직에 피싱 사이트와 서버, 스마트컨트랙트 등을 판매·제공한 개발자 B씨(34)도 구속 송치했다. 베트남 주재 경찰관과 공조해 베트남 현지에서 활동한 조직원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 관련 범죄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누군가 고이율의 이자를 약속하며 투자를 권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을 유도하는 경우 사기 범죄가 아닌지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