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이번 겨울 강수량 평년 대비 절반 수준"…올봄 가뭄 위험도

박진호 기자
2026.03.04 14:00
2025년 겨울철 전국 강수량 및 퍼센타일 퍼센타일(백분위) 모습. 평년(1991~2020년) 동일 기간의 강수량을 크기가 작은 것부터 나열해 가장 작은 값을 0, 가장 큰 값을 100으로 하는 수(평년 비슷 범위는 33.33~66.67 퍼센타일에 해당하는 구간). /사진=기상청 제공.

이번 겨울 전국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지만 올해 1월은 하순 강추위가 열흘 이상 지속되면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나타났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철(2025년 12월~2026년 2월) 전국 강수량은 45.6㎜로 평년 대비 53% 수준으로 집계됐다. 강수일수(14.6일)도 평년보다 4.8일 적었다.

이같은 겨울철 건조 경향은 2년 연속 이어졌다. 올해 1월에는 우리나라 북동쪽에 상층 찬 기압골이 자주 발달하면서 건조한 북서풍의 영향을 받았다. 강원영동과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는 동풍 계열의 바람 대신 북서풍이 주로 불면서 상대습도가 50% 이하로 평년보다 10%p(포인트) 이상 낮았다.

겨울철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9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2016∼2025년) 중 3번째로 적었다. 다만 경남은 14.5일로 2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적은 강수량이 이어졌던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는 올해 2월 가뭄이 확대 지속됐다.

전국에서 눈이 내린 날은 14.5일로 평년(15.9일)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내린 눈의 양은 14.7㎝로 평년(26.4㎝)의 절반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열대 서태평양의 활발한 대류 활동 등의 영향으로 건조함이 지속되면서 내린 눈의 양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엔 기온이 대체로 높게 나타나면서 눈 대신 비가 주로 내린 영향도 있다.

전국 평균기온(영상 1.1도)은 평년(영상 0.5도)보다 높았다. 다만 올해 1월에는 기온 변동 폭이 컸다. 특히 1월 말엔 북극의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고, 강한 추위가 열흘 이상 이어지면서 이례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겨울철 해수면 온도는 영상 12.9도로 최근 10년(2016~2025년) 중 2번째로 높았다. 월별로는 △12월 영상 15.4도 △1월 영상 12.4도 △2월 영상 10.8도 등으로 관측됐다.

해역별로는 남해가 영상 16.3도로 최근 10년(평균 영상 15.5도) 중 가장 높았다. 서해와 동해는 각각 영상 7.9도, 영상 14.4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각각 0.2℃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1~2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에 기상가뭄이 발생했다"며 "다가오는 봄철에도 산불과 가뭄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이상 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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