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에 오히려 '기름 할인'…전국 최저가 주유소, 오픈런까지

전형주 기자
2026.03.05 16:55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전국 최저가를 표방하고 나선 대전 주유소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사진=네이버지도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전국 최저가를 표방하고 나선 대전 주유소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64원 오른 1834.32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8월 12일(1천805.9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 중구 안영동 'NH-OIL 농협대전유통 하나로주유소'는 지난달 27일부터 '저가 행사'를 하고 나섰다.

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5일 리터당 1628원으로, 전국 최저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34.32원, 대전이 1862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한 200원 넘게 저렴한 수준이다.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전국 휘발유 가격이 3년 7개월 만에 1,800원을 돌파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29.6원 오른 1,807.1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어제(4일)보다 31.8원 오른 1,874.4원을 기록했다.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하루 만에 56.5원 오른 1,785.3원, 서울 평균 가격은 61.4원 상승해 1,865.4원이다.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 주유소에는 행사 시작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차량 행렬이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행사 마지막 날인 5일 역시 아침 7시부터 차량이 몰려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평소 3~5명이 근무하던 주유소에는 직원 10여명이 추가 투입돼 직접 진·출입 차량을 통제했다.

농협대전유통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행사 시작일부터 차량이 몰렸다. 오늘(5일) 오후 10시까지만 저가 행사를 진행하는데,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차량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 하루 3000만~40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은 1억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크지 않다고 했다.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평소보다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손실을 보면서 장사한다'는 기사도 있던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벤트 취지에 대해서는 "박리다매다. 여기 주변 주유소보다는 최저가로 해서 경쟁력을 살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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