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서 마주치면 큰일" 공포의 멧돼지 출몰...800마리 서식 추정

이재윤 기자
2026.03.13 09:06
봄철 제주도 한라산 멧돼지 번식기를 앞두고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철 제주도 한라산 멧돼지 번식기를 앞두고 등산객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제주시와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는 지난해 한라산에서 멧돼지 150마리를 포획했다. 지난해 90마리보다 60마리 증가한 수치다.

한라산 멧돼지 포획 수는 2020년 128마리, 2021년 105마리 등 100마리 안팎을 유지하다 2022년 91마리, 2023년 47마리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크게 늘었다. 올해도 지난 6일 포획이 시작된 이후 9일까지 5마리가 잡혔다.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저지대로 이동하면서 한라산뿐만 아니라 제주시 중산간 지역에서도 지난해 132마리가 포획됐다.

특히 봄 번식기에는 멧돼지 공격성이 강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야생생물관리협회 관계자는 "임신 상태이거나 새끼와 함께 있을 때 멧돼지가 가장 예민해진다"며 "새끼 멧돼지를 만지거나 가까이 접근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라산 둘레길 1코스로 하산 중이던 등반객 2명이 멧돼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들은 멧돼지를 피해 이동하다 길을 잃어 119 구조 요청했다.

제주에서는 200㎏이 넘는 대형 멧돼지가 출몰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260㎏에 달하는 초대형 멧돼지가 포획되기도 했다.

제주 지역 멧돼지 개체 수는 약 800마리로 추정되지만 2019년 조사 기준이어서 실제 개체 수는 더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제주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토종이 아닌 2000년대 농가에서 사육되다 탈출하거나 방사된 가축용 멧돼지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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