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자산운용 "대원산업, 집중투표제 배제 정관변경 반대"

VIP자산운용 "대원산업, 집중투표제 배제 정관변경 반대"

김근희 기자
2026.03.13 11:48

"낮은 주주환원 문제…승계 위한 주가 누르기"

VIP자산운용 CI/사진=VIP자산운용
VIP자산운용 CI/사진=VIP자산운용

VIP자산운용(이하 VIP운용)은 13일 대원산업 이사회가 상정한 주주총회 안건이 일반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VIP운용은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대원산업 주주들에게 '정관 개정안(제2호 의안)'에 대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유하는 공시를 했다. 우호적인 행동주의를 지향하는 VIP운용이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VIP운용 창사이래 처음이다. VIP운용은 그동안 대원산업에 대화를 요청했으나, 대원산업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VIP운용 측은 "이번 정관이 통과되면 소수주주의 이사회 참여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봉쇄될 것"이라며 "대원산업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63%에 달해, 집중투표제가 제한되면 소수주주가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VIP운용은 배당성향 7%에 불과한 현금배당은 주주가치를 외면한 결정이라 판단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제1호 의안)'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또 주주가치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원 보수한도를 증액하는 것 또한 타당하지 않다고 보고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제5호 의안)' 또한 반대하겠다고 했다.

VIP운용 측은 "대원산업은 41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주총에서 발표한 배당성향은 단 7%에 그쳤다"며 "수년간 유지해온 한 자릿수대의 낮은 배당성향을 반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VIP운용은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가 저평가를 고착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저조한 주주환원 정책이 3세 허선호 부사장(지분율 3.59%)의 승계작업과 맞물려 있다고 주장했다. 상속증여세 부담을 덜기 위해 주가를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VIP운용 측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 대원산업의 예상 상속증여세는 약 303억원"이라며 "만약 대원산업이 비상장사였다면, 상속증여세가 775억원에 달하지만, 상장 이후 저평가를 유지한 상태에서 승계가 이뤄진다면 세금을 472억원 아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VIP운용 측은 "불투명한 내부거래도 문제"라며 "허 부사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자가 66%가 넘는 지분을 가진 옥천산업은 2024년 매출의 81%를 대원산업에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재건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85%가 넘는 지분을 가진 대진 역시 매출의 92.7%가 대원산업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상장사의 이익이 전체 주주가 아닌 오너 일가에게 귀속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고 주장했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대원산업은 넘치는 현금에도 한 자릿수대의 낮은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고, 터널링 논란이 제기될 우려가 있는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번 정관 변경으로 주주의 신뢰를 의도적으로 훼손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