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 출신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가 '강북 약물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비난한 것을 두고 검찰이 이례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대검찰청과 서울북부지검은 13일 "사건을 송치받아 전문가들의 범죄심리 분석, 정신의학·법의학 자문, 대검 과학수사부 통합심리분석 등 감정 및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건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직 경찰관 유튜버의 사실과 다른 자극적·선동적 주장이 확인 과정 없이 보도될 경우 향후 진행될 재판에서 오판 빌미를 제공하는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 사건 관련 전문가들 명예도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고 불안을 조성하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이상 동기 강력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하고, 수사에 대해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명의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가람)는 지난 10일 김소영을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당시 검찰은 김소영이 어린 시절 부친의 폭행·폭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등 가정불화로 인해 정서적 사회화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자기중심적 기질을 갖게 됐다며 소비 욕구와 경제적 만족을 위해 남성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 출신 프로파일러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범죄자의 거짓 서사를 그대로 복제한 한심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연쇄살인범들은 자기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어린 시절 학대 서사를 자주 이야기한다"며 "수사기관이 이런 서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사건 분석이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로부터 넘어온 사이코패스 점수를 보고 내용을 역설계해 공소장에 꿰맞춘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