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로 자궁적출·인공항문"…이란 혁명수비대의 만행

박다영 기자
2026.03.17 15:48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1월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부상당한 시위대를 치료하던 간호사 등을 반복적으로 강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1월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부상당한 시위대를 치료한 간호사를 반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각)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간호사인 33세 여성 A씨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기간 중 부상당한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혁명수비대 군인들로부터 감금돼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군인들의 범죄로 입은 부상 때문에 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평생 인공항문 주머니를 단 채로 살아야 한다. 자궁이 심하게 찢어져 두 번 수술을 받은 상태인데 의료진은 결국 자궁 적출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A씨는 수술하는 의사들에게 '살아서 수술을 마치고 나오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다"며 "심리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혁명수비대 보안군의 감시 하에 자해를 막기 위해 병상에 손을 묶어둔 상태"라고 했다.

부상당한 시위대를 치료해 감금된 또 다른 간호사인 B씨도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B씨는 출혈이 심해 자궁 적출술을 받았다. A씨처럼 장이 손상됐고 인공 항문 주머니를 장착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B씨가 그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군인 중 한 명과 결혼했다는 문서가 만들어졌다. 이 문서가 그녀의 석방 조건으로 이용됐다. B씨의 가족은 그녀를 석방시키기 위해 결혼을 주장한 군인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정부에 반기를 들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치료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지난 1월 8일 오후 9시쯤 실탄으로 부상당한 시위대원들이 테헤란 발리-아스르 지역에 위치한 한 병원에 몰려들자, 시위대를 진압했던 군인들은 의료진을 향해 "부상자들에게 의료 치료를 제공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당시 병동에 있던 의료진 27명 중 14명이 명령을 거부하고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이들 중 남성 간호사 2명이 부상자들에게 동정을 표하자 현장에서 체포됐다.

혁명수비대는 나중에 이 병원으로 들어가 부상자들을 향해 발포했다. 이에 항의한 간호사와 병원 직원들은 폭행을 당한 채로 병원 아래 층과 창고로 옮겨졌다. 간호사 2명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며칠 후 카히르자크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또 매체는 혁명수비대가 시위를 진입하면서 구금시킨 사람들에 대해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란 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여성이 감금 상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15세, 17세인 10대 소녀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일부 피해자들은 트라우마가 심해져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시도한다"며 "이란 당국이 반대 의견을 억누르기 위해 신체적, 성적 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이슬람 공화국 수립 시기부터 오래된 전략"이라고 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화폐 가치 폭락에 따른 경제난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는 당국의 강경 진압 등으로 지난달 중순 진정됐다. 그러나 이란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란 수도 테헤란의 샤리프공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교 캠퍼스에서 집회와 행진, 연좌농성 등 반정부시위가 약 한 달 만에 다시 시작됐다.

이란 당국은 지난달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사망자 수가 6000명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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