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꼬박꼬박?…운전자 10명 중 6명, 좌회전 '깜빡이' 안 지킨다

나만 꼬박꼬박?…운전자 10명 중 6명, 좌회전 '깜빡이' 안 지킨다

박진호 기자
2026.03.17 17:00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뉴시스.

절반에 가까운 운전자가 차로 변경과 좌회전 시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차로에서 버스와 택시 등 사업용 차량의 위반율은 70%를 넘겼다.

17일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현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행 중 왼쪽 차로 변경 시 방향지시등 미준수 비율은 42.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서울 6곳과 경기 4곳 등 총 10개 지점에서 차량 총 974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문 조사자가 주행 중 차로 변경 시 방향지시등 점멸 여부를 관찰한 결과 413대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차로 변경 직전에 짧게 점멸하는 등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 일반도로 기준 최소 30m 이전 구간에서 3초 이상 방향지시등을 점등해야 한다.

교차로에서의 좌측 방향지시등 준수 실태는 더 심각했다. 전문 조사자가 차량 1214대를 살핀 결과 719대(59.2%)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출발 이후 뒤늦게 점멸하는 등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특히 버스와 택시 등 사업용 차량의 좌측 방향지시등 위반율은 71%에 달했다. 비사업용 차량은 30%로 분석됐다.

임채홍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방향지시등은 차량 간 의사소통 수단"이라며 "단속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습관적으로 지켜야 할 법적 의무"라고 했다.

연구진은 방향지시등 미사용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사고 사례도 있다. 2021년 2월 한 운전자가 2차로에서 주행하던 중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로를 변경하다가 1차로에서 직진하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같은 날 사망했다.

이윤호 안실련 사무처장은 "방향지시등을 미리 켜는 작은 행동 하나가 사고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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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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