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했던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50대 전직 부기장이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인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에서 기준 미달 점수를 받았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살인 등 혐의를 받는 국내 항공사 전직 부기장 A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 결과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는 범죄분석관들이 피의자 면담 등 관련 수사 자료를 분석한 뒤 점수로 수치화해 사이코패스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20개 문항에 40점 만점이며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진단한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B씨(50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범행 전날 오전 4시40분쯤 경기 고양시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C씨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이후 A씨는 추가 범행을 위해 또 다른 전 동료 D씨가 거주하는 경남 창원시로 향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당시 D씨는 경찰 신변 보호를 받고 있었으며 범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A씨는 울산에서 은신 중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에 "3년간 준비했다. 전 직장 동료 4명을 살해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실제 범행에 앞서 몇 달씩 대상자들을 미행해 거주지와 동선 등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본인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 인생을 함부로 파괴하는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서 내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에서 부산으로 압송될 때도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이 인생을 파멸했기 때문에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범행 중대성에 따라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