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외주 상담원 위장 취업…개인정보 빼돌려 '오물 보복' 테러

박진호 기자
2026.03.27 22:26
서울 양천경찰서 모습. /사진=서울 양천경찰서 제공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의 외주 운영센터 상담원으로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빼돌리고 이를 악용해 오물을 뿌리는 등 보복 테러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최근 보복 테러 사건과 관련해 40대 여모씨와 30대 이모씨를 협박과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공범 정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와 정씨는 여씨의 윗선인 조직 팀장급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여씨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윗선의 지시를 받아 지난해 배달의민족 외주업체 고객센터에 상담원으로 위장 취업한 뒤 고객 주소 등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달 초 고객 정보가 범행에 악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배달의민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여씨가 상담 업무 외 목적으로 조회한 개인정보는 약 1000건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씨는 주소지 등 개인정보를 행동대원 30대 남성 A씨에게 전달했고, A씨는 이를 토대로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해 오물을 뿌리거나 낙서하는 등 보복 테러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1월 구속 송치됐다.

A씨와 여씨는 이씨 등에게 금전을 지급받았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로 개인정보 조회가 가능한 업체를 특정해 취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수익 구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난 외주업체를 이용한 범죄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고,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 역시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외주업체와의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외주업체 상담인력 채용 과정 개선 및 관리 실태 전수조사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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