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인분·래커칠…배달앱 취업→주소 빼내 '보복 대행'한 총책 구속

박진호 기자
2026.03.28 20:17
서울남부지법. /사진=최문혁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의 외주 운영센터 직원으로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빼돌리고 이를 악용해 이른바 '보복 테러'를 저지른 일당의 총책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재향 부장판사는 28일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 총책 정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행동대원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이후 정보를 빼돌린 40대 여모씨와 범행을 주도한 30대 이모씨도 차례로 구속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보복 테러'를 의뢰받고 수차례에 걸쳐 대상자 거주지 집앞에 인분을 뿌리거나 래커칠, 욕설 낙서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씨 등은 '보복 테러' 대상자의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배달의민족 외주사가 운영하는 지원센터 상담사로 위장 취업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여씨가 상담 업무 외 목적으로 조회한 개인정보는 약 1000건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씨에게 주소지 등 개인정보를 전달받은 A씨는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해 오물을 뿌리거나 낙서하는 등 보복 테러 범행을 직접 실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여씨는 이씨 등에게 돈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외주업체를 이용한 범죄행위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외주업체 상담인력 채용 과정 개선과 관리 실태 전수조사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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