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벚꽃' 평년보다 10일 빠르다…축제 일정도 줄줄이 조정

박진호 기자
2026.03.30 13:58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제64회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지난 29일 경남 창원 진해구 경화역공원에서 관광객들이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의 벚꽃이 평년보다 10일 빠르게 온다. 전문가들은 이른 개화의 원인으로 이상기후 등에 따른 평균 기온 상승을 지목했다. 벚꽃 개화 시점이 점차 앞당겨지면서 향후 개최되는 꽃축제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30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벚꽃의 개화가 전날 관측됐다. 기상청은 서울기상관측소 내 지정된 관측표준목(왕벚나무)을 기준으로 임의의 한 가지에 꽃이 3송이 이상 활짝 폈을 때를 개화로 본다.

이번 서울 벚꽃 개화 시점은 지난해보다 6일, 평년보다는 10일 더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벚꽃 군락 단지인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역시 지난해보다 5일, 평년보다는 8일 더 빨리 개화했다.

벚꽃 개화 시기는 앞당겨지는 흐름이다. 벚꽃 개화 관측을 시작한 1922년부터 개화일이 4월20일보다 늦었던 해는 1965년(4월21일)이 마지막이다. 2014년에는 처음으로 '3월 개화'가 관측됐고, 2020년대부터는 4차례 3월 개화가 관측됐다.

꽃이 활짝 피는 '만발' 시점 역시 빨라지고 있다. 기상청은 임의의 한 나무에서 80% 이상 꽃이 활짝 폈을 때를 만발로 본다. 최근 5년간 서울 벚꽃 만발 시점은 개화일로부터 4~5일 이후인 경향이 나타났고, 모두 3월 말부터 4월 초에 몰렸다. 서울은 이번 주말에 벚꽃이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된다.

온화해진 날씨…"향후 개화 빨라질 듯"
서울 벚꽃 개화시기/그래픽=이지혜

개화가 빨라지는 원인으로는 기후 위기와 온화해진 날씨가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3월 평균 기온은 △2015년 6.3℃ △2020년 7.7℃ △2025년 8℃로 상승 추세다. 앞서 올해 봄의 대표적인 꽃인 개나리와 진달래도 전국에서 평년보다 최대 8일 더 빨리 개화했다. 서울에서는 개화 시점이 3~7일 더 빠를 것으로 관측됐다.

박경원 웨어아이 예보실장은 "기후 위기와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최근 10년간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다만 서귀포 쪽은 최근 기온 하강의 영향으로 벚꽃 개화가 늦어지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케이웨더 관계자도 "오늘도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이 모두 평년보다 높다"며 "기후학적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어려워진 개화 예측은 꽃축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 '꽃 없는' 꽃축제를 피하기가 숙제다. 앞서 대표적 봄꽃 축제로 꼽히는 진해군항제의 경우 2024년 이상 기후로 인해 개화 시기 예측에 실패했고, 당시 '벚꽃 없는 군항제'라는 오명을 샀다.

올해도 개화·만개 시기를 고려한 일정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벚꽃 축제인 '여의도 봄꽃 축제'는 당초 다음 달 8~12일을 축제 기간으로 정했지만 같은 달 3~7일로 조정했다. 송파구도 최근 '호수 벚꽃축제' 시기를 다음 달 1~5일에서 같은 달 3~11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기상청은 날씨누리를 통해 전국의 주요 벚꽃과 철쭉 군락지 개화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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