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2명 중 1명 가까이가 우울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사이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10명 중 3명에 달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청소년 성소수자 당사자 455명과 성인 성소수자 당사자 2495명 등 약 3000명의 당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30여 명에 대한 집중 면접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성소수자 45.5%가 최근 1주일 동안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11.3%를 기록한 일반 인구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20대 성소수자의 우울 증상은 49.4%로 일반 인구(7.5%)의 7.6배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차별을 경험한 비율은 27.1%였다. 집단별로 △남성 동성애자·양성애자 18.8% △여성 동성애자·양성애자 21.2% △트렌스젠더 남성·여성 41.6% △그 외 성소수자가 33.6%였다.
청소년 성소수자의 경우 대다수(79.9%)가 정체성을 드러내기 꺼리는 장소로 학교를 택했다. 또 차별을 경험한 응답자 중 77.9%가 차별이 학교에서 벌어졌다고 답했다. 일상적 차별을 경험했지만 특별히 대응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79.8%를 차지했고, 그 이유로는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 69.6%를 기록했다.
인권위는 이날 청소년 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 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 성소수자의료연구회, 성소수자인권단체 무지개행동과 함께 성소수자 혐오차별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문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인권 친화적인 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사 결과와 토론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관련 정책과 제도 개선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