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폭행에 숨졌는데 '불구속'...검찰, '김창민 감독 사건' 전담팀 구성

윤혜주 기자
2026.04.05 19:36
20대 남성 무리가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는 모습/사진=JTBC

집단 폭행당해 숨진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 상해치사 사건에 대해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보완 수사에 나섰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김창민 영화감독 상해치사 사건에 대해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남양주지청은 "신속하고 엄정한 보완 수사를 진행해 피해자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향후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하고, 의학적 전문성을 갖춘 검사 의견을 수사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20일 오전 1시 10분쯤 구리시 수택동의 한 식당에서 아들과 식사를 하던 중 술을 마시던 일행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을 일으키면서 의식불명에 빠졌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김 감독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11월7일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났다.

김 감독은 돈가스를 먹고 싶다는 발달장애 아들을 위해 새벽 시간 음식점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 일행과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1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과 검찰이 요구한 보완 수사를 통해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피의자들의 주거가 일정하다는 등의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유가족들은 김 감독을 죽게 만든 피의자들이 버젓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불안과 함께 공개적으로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1985년생인 김 감독은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 누구의 딸'(2016)을 비롯해 '구의역 3번 출구'(2019)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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