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돈으로 384만원 컴퓨터 산다는 관리사무소…무슨 용도길래

전형주 기자
2026.04.13 14:48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관리비로 고가 PC를 구매하려다 입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사진=스레드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관리비로 고가 PC를 구매하려다 입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13일 스레드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384만원짜리 데스크톱을 사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최근 AI 플랫폼 및 BI(브랜드 아이덴티티) 작업 용도로 384만원짜리 PC를 구입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고문을 발표했다.

작성자는 "관리사무소에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인 공고문을 보면 (PC를 구입해) 관리소 직원이 AI 플랫폼을 잘 활용해 유지 관리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엑셀로 관리비 정산하고, 공고문 한글 파일로 만들고, 단지 내 CCTV 확인하는 게 주 업무 아니냐"며 "관리사무소에서 자체적으로 AI 전문가를 고용해 뭘 만들기도 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384만원짜리 컴퓨터면 도대체 어떤 그래픽카드가 들어가는 것이냐. 지인한테 물어보니 '관리사무소에서 게임을 하거나 코인 채굴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내 피 같은 관리비인데 마냥 웃을 수가 없는 얘기다. 업계 전문가들이 보기에 이게 맞는 거냐"고 물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인근 창동민자역사 준공을 앞두고 BI 작업을 위해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 측이 구매하려고 했던 PC 그래픽카드는 RTX5070으로 알려졌다.

입주민 그룹채팅방에서는 "지금 할 일이 산더미인데 왜 이상한 걸 하고 있나", "아무리 봐도 정상적이지 않다", "BI 제작은 외주에 맡길 예정이라던데 고성능 컴퓨터가 왜 필요하냐" 등 지적이 나왔다.

입주민 일동은 현재 관리사무소를 상대로 △구매 PC의 상세한 사양 명세서와 비교견적서 공개 △사용할 AI 플랫폼 명칭과 도입 목적에 대한 설명 등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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