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만 해도 전기장판 온기에 기대 잠들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바람을 찾는 날씨가 펼쳐지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이었던 전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25도를 크게 웃돌며 4월 중순 기준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전날 주요 도시 낮 최고기온은 △서울(종로구) 27.3도 △춘천 27.7도 △대전 28.5도 △대구 28.0도 △전주 27.5도 △광주 29.1도 △부산 27.7도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내에선 도봉구 기온이 28.1도까지 올라가서 가장 높았다.
특히 경기 가평(외서) 29.7도, 경기 양주(은현면) 29.5도, 경기 여주 29.2도, 경기 파주(적성) 29.1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9도 안팎의 고온이 나타났다. 전남 곡성(옥과) 29.4도, 전북 완주 29.1도, 경북 김천 29도 등 남부 내륙에서도 29도에 근접한 기온을 보였다.
통영 25도, 김해 28.4도, 창원(북창원) 28.8도 등에서 4월 중순 기준 일 최고기온 극값 1위가 경신됐다. 특히 김해는 2014년 4월 15일 기록한 27.6도를 넘어 약 12년 만에 최고기온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제주도와 남해안은 구름이 많고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제주(외도) 23.7도, 서귀포 22.9도 등 비교적 낮은 기온을 보였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제주도, 부산 등 우리나라 남해안에 걸쳐 형성된 기압골 때문에 남쪽에서부터 온난하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 전역으로 올라오는 중이다. 그 와중 북쪽에 중심을 두고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은 맑아 강한 햇볕의 영향까지 받게 됐다"며 "전날 기온이 높았던 것은 일조량 등 기상학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온난화 등) 기후학적 요인에 의한 영향도 아예 없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때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자 시민들은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으로 나들이를 온 30대 여성 박 모 씨는 "(아침엔) 쌀쌀한가 싶어 바람막이를 챙겨 왔는데 너무 따뜻해 (오후엔) 민소매를 입어야 한다"고 했다. 부산에 거주 중인 직장인 정 모 씨 역시 "일주일 전만 해도 전기장판을 켰는데 이제는 정리했다"며 "직장 당직실뿐 아니라 집에서도 에어컨을 켜고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봄을 앞지른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15도에서 28도를 오르내리며 한낮에는 초여름처럼 따뜻하겠다. 특히 중부지방과 전라권내륙을 중심으로는 25도 이상으로 오르겠다. 내일과 모레(16일) 낮 최고기온도 14도에서 27도의 분포를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