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4세 남성, 경제활동참가율 25년 만에 7.6%p 급락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수원시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6.04.09.](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1411161733635_1.jpg)
한국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고 있다. 고학력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확대, 산업구조 변화, 고령층 증가와 인공지능(AI)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년 남성의 '첫 진입'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7.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여성 청년층은 52.4%에서 77.5%로 25.1%포인트 상승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이 같은 하락폭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큰 수준이다. 한국의 남성 청년층 경활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90% 내외)보다 빠르게 하락하며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크게 늘면서 동일한 일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4년제 이상 학력 남성의 경우, 1991~1995년생 코호트의 경제활동참가 확률은 이전 세대보다 15.7%포인트 낮아진 반면 여성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보고서는 전문직·사무직 등 주요 직군에서 남녀 비중이 유사한 수준까지 접근하면서 고학력 남성의 노동시장 진입 여건이 과거보다 훨씬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산업구조 변화도 주요 원인이다. 제조업·건설업 등 전통적 남성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수요가 감소했다.
2000년 대비 2025년 기준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공급 확률은 2.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여성 저학력층은 오히려 경활률이 상승했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 자체가 좁아진 것도 중요한 변수다. 고령화와 정년연장으로 고령층 고용이 늘면서 청년층 채용 여력이 줄어드는 '세대 간 구축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고령층 고용률은 2004년 대비 12.3%포인트 상승했으며 증가분 대부분이 고학력 일자리에 집중됐다.
여기에 AI 확산까지 겹쳤다. 최근 4년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의 98% 이상이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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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남성 청년층의 이탈이 심화될 경우 노동공급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청년층의 낮은 경제활동 참여가 중장년층까지 이어지며 장기적인 성장잠재력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정규직·대기업 중심 1차 노동시장의 과도한 고용보호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대 등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여성이 늘고 노동시장 참여 주체가 다양해지는 것은 전반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이라면서 "AI 확산이나 고령층 취업 증가가 청년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제로섬이나 전체 일자리 파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청년층 하락 속도가 주요국 대비 너무 빠른 점은 별도로 봐야 한다"며 "제조업·건설업 축소로 타격을 받은 저학력 남성층에 대해서는 기술교육 강화 등 보완 정책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