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나의 영웅"…순직 완도 소방관 '눈물 영결식'

박효주 기자
2026.04.14 15:03
냉동창고 화재를 진화하다 순직한 소방공무원 영결식이 진행된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남 완도 저온 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소방관 영결식이 14일 오전 엄수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 영결식장은 추모의 흐느낌과 탄식,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영결식에서 고인들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온 유가족과 동료들은 그칠 줄 모르는 눈물을 쏟으며 애도 시간을 함께했다.

박 소방경 아들은 "아빠는 나의 영웅이야. 아빠같은 가장이 될게"라며 작별 인사를 했고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통곡이 이어졌다.

헌화·분향 차례에 노 소방교 어머니는 먼저 간 아들이 원망스럽다는 듯 영전을 향해 국화를 힘없이 휘두르기도 했다. 고인의 영현을 운구한 동료들도 영전 뒤에서 참아온 눈물을 터트렸다.

순직한 박 소방경은 슬하에 1남2녀를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노 소방교는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정부는 순직소방관들 헌신을 기리기 위해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들은 이날 오후 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된다.

전남 완도경찰서는 이날 페인트 제거 작업 과정에서 화기를 사용해 불을 낸 혐의로 30대 중국 국적 작업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가 불법 체류자 신분인 점을 고려해 도주 우려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바닥 페인트(에폭시)를 제거하기 위해 토치를 사용하던 중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에폭시 페인트는 가열할 경우 유증기가 발생할 수 있어 화기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박 소방경과 노 소방교는 당시 화재 현장에 진화 작업과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됐다가 화염과 연기에 고립돼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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