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하고 동료 5명을 추가로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김동환(49)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경목)는 이날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 혐의로 김동환을 구속 기소했다.
김동환은 지난달 17일 오전 4시50분쯤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 배송 기사로 위장해 침입한 뒤 모 항공사 현직 기장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하루 전날 새벽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에서 같은 항공사 기장 B씨를 목 졸라 살해하려다 실패하자 도주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같은 항공사 관계자 4명을 추가로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나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됐다.
김동환은 지난달 1~17일 타인 계정으로 해당 항공사 운항 정보 사이트에 무단으로 여러 차례 접속해 피해자들 운항 일정을 확인했다.
검찰 수사 결과 공군사관학교 정보장교 출신인 김동환은 평소 공사·공군 파일럿 출신인 피해자들이 공군 파일럿 출신이 아닌 자신을 조직적으로 음해했다고 여겼다.
이들이 자신에게 불이익을 주고 모욕적 언행으로 자신의 건강 이상을 유발함으로써 퇴사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이번 범행을 결심하게 됐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특히 김동환은 퇴사 당시 B씨가 회장으로 있던 조종사단체 공제회에 '질병으로 인한 조종면허 상실 상조금'을 신청했으나 지급 액수를 두고 공제회와 소송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일부 패소하면서 신청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게 되자 격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환은 피해자 6명 중 우선 살해할 4명을 특정했고, 그중 범행이 어려운 대상이 생기면 나머지 2명 중 가능한 대상을 살해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범행 도구를 구입하고 피해자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주거지를 파악한 뒤 답사하는 등 약 7개월에 걸쳐 범행을 준비했다. 그해 10월엔 전국 범행 장소를 돌며 연쇄살인 계획 전체를 점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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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은 범행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고자 현금과 선불식 교통카드를 사용하며 대중교통만 이용했다. 또 건물 침입을 용이하게 하고자 배송 기사로 위장했으며, 범행 후엔 수차례 환복하며 도주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에 대한 구조금·장례비 등 경제적 지원과 심리치료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재판에서도 죄책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고 피해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