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 작은 마을이 20년 만에 들려온 아기 울음소리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15일 정선군에 따르면 북평면 문곡리에 거주하는 김현동(39)·장유진(39) 부부가 최근 아들을 출산했다. 한반도 지형을 닮아 '한반도마을'로 불리는 문곡리에서 출생 신고가 접수된 것은 무려 20년 만이다.
이들 출산을 기념해 마을 곳곳에는 주민들이 직접 내건 축하 현수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북평면 행정복지센터와 지역 사회단체들도 잇따라 축하 행렬에 동참하며 마을의 경사를 기념하고 나섰다.
특히 아기 아버지가 활동 중인 정선군수영연맹 회원들은 "마을에서 백일잔치 구경을 한 지도 오래됐다"며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아기를 위한 백일반지를 선물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철수 문곡리 이장은 "20년 만에 맞이한 마을의 큰 경사에 주민들 모두가 자기 집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며 "부녀회원들과 힘을 모아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스러운 백일잔치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기 아버지 김현동씨는 "마을 주민분들이 이렇게까지 한마음으로 기뻐해 주시고 축하해 주실 줄 몰랐는 데 정말 큰 힘이 된다"며 "현재 마을 반장을 맡은 만큼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위해 성실히 봉사하며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서 들려온 이번 출생 소식은 단순한 한 가정의 경사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정과 희망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