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이 따로 없네" 늑구 9일째 오리무중…트랩엔 엉뚱한 동물만

최지은 기자
2026.04.16 20:36

마취총도 실패…발견 지점 인근 집중 수색 계획

대전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늑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9일째 포획되지 않으면서 수색이 장기화하고 있다. 포획을 위해 설치한 트랩에는 너구리와 오소리 등 다른 동물만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합동포획단은 늑구를 9일째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늑대의 습성상 안전하다고 판단해야 움직인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라 대규모 드론 운용과 인력 투입을 자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늑구와 같은 배에서 태어난 '늑사'가 사육장을 옮긴 뒤에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늑구 역시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일정 장소에 은닉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늑구 포획을 위해 15곳에 설치한 포획틀에는 너구리와 오소리 등만 잡혔다. 이동 경로를 따라 뿌려 둔 닭고기 역시 까마귀나 오소리 등 다른 동물들이 대부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국은 지난 14일 오전 대전 중구 무수동 일대 야산에서 열화상 드론으로 늑구를 포착하고 포위망을 좁히며 포획 작전을 벌인 바 있다. 당국은 늑구가 발견 지점 인근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낮에는 일반 드론, 밤에는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동물원으로 유인한 뒤 포획할 계획이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30분쯤 대전 오월드 사파리에서 철조망 아래를 파고 탈출했다. 이후 엿새 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13일 오후 9~11시 사이 동물원에서 약 2㎞ 떨어진 대전 동구 이사동 인근에서 잇따라 목격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40명과 드론 3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서 늑구를 포위한 뒤 150m 거리에서 마취총을 한 차례 발사했지만 포획에는 실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