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2차 계엄 준비 의혹' 조준…해제 뒤 '추가 병력 요청' 정황 확보

정진솔 기자
2026.04.20 15:13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의 김지미 특검보가 20일 오후 경기 과천 2차 종합특검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합동참모본부가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된 후 추가 병력 투입을 검토했다는 이른바 '2차 계엄 시도' 의혹과 관련한 진술을 확보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전·현직 합참 관계자를 조사하면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후, 계엄 해제 국무회의 의결 전에 합참에 추가 병력 투입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합참이 후방 부대 등 일부 부대에 병력 추가 투입이 가능한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2024년 12월4일 오전 1시3분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배치됐던 병력은 이에 따라 철수했다. 다만 결의안 통과 이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2차 계엄을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심리한 1심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에게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하더라도 내가 두 번, 세 번 계엄 하면 된다"는 취지의 지시를 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같은 시기 합참의 추가 병력 투입이 검토됐다면 계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른바 '2차 계엄'을 검토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합참의 개입 여부에 대한 정황을 파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당시 평시 작전통제권을 가진 김명수 전 합참의장에 대한 조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특검팀은 이날 통일교 간부진 도박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를 무마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지미 특별검사보는 이날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경찰청·강원경찰청·강원 춘천경찰서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며 "경찰이 수집한 첩보가 어떻게 외부로 유출되었는지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은 통일교가 경찰 수사와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의 개입으로 수사가 무마됐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하고, 불기소라는 결론을 정해두고 수사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통해 수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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