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그려 앉더니 화르르...대구 지하철서 방화 막은 공무원 '아찔 현장'

김소영 기자
2026.04.29 06:37
지난 23일 오전 대구 도시철도 1호선에서 40대 남성이 방화를 시도하는 모습.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출근 시간대 대구 지하철 안에서 한 남성이 방화를 시도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SBS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 23일 오전 대구 도시철도 1호선 텅 빈 전동차 안에서 바닥에 쭈그려 앉아 분사형 살충제 옆에 놓인 종이를 꺼내 들더니 라이터로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A씨가 불이 붙은 종이를 그대로 내려놓고 다른 종이에 옮겨 붙이려는 순간 한 승객이 황급히 달려왔다. 이 승객은 종이를 발로 밟아 불을 끄더니 살충제를 집어 들려는 A씨를 온몸으로 막아섰다.

지난 23일 오전 대구 도시철도 1호선에서 40대 남성이 방화를 시도하자 문씨가 이를 제지하는 모습.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가연성 물질인 살충제에 라이터까지 하마터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 해당 승객은 "달려가서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긴박한 상황이라 저도 모르게 제압했다. 뭐 하는 짓이냐니까 경찰 부르라더라"라고 전했다.

이 승객은 출근 중이던 행정복지센터 직원 문모씨였다. 당시 문씨는 진천역에서 전동차가 멈추자 A씨를 승강장으로 끌어내 역무원에게 넘겼고 A씨는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최근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대구교통공사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대형 사고를 막은 문씨에게 감사패와 격려금을 전달했다. 공사는 위급한 상황 발생 시 전동차 안 비상 인터폰이나 관제센터 연락처를 통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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