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간 전염 드물다는데…유람선 휩쓴 이 바이러스에 3명 사망·1명 위중

김진현 기자
2026.05.05 19:30
/사진=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 홈페이지 갈무리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인근 대서양에 머물고 있는 탐험 유람선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3명이 사망하는 등 총 7명의 감염 의심 및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5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당 유람선 탑승객 중 한타바이러스 확진자 2명과 의심 환자 5명 등 총 7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3명은 숨졌으며, 1명은 위중한 상태다. 나머지 3명은 비교적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사망자는 네덜란드 국적의 부부와 독일인으로 파악됐다. 중태에 빠진 영국인 환자 1명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첫 환자는 사망한 네덜란드 부부 중 남편으로, 지난달 11일 트리스탄 다 쿠냐로 향하던 중 첫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발생한 선박은 네덜란드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가 운영하는 탐험선 혼디우스(Hondius)호다.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남대서양의 외딴 섬들을 거쳐 남극 일대를 탐사하는 일정으로 운항 중이었다. 해당 여행 상품의 가격은 약 1만4000유로에서 2만2000유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선상에는 영국, 미국, 스페인 등 다양한 국적의 승객 150여명이 머물고 있다.

카보베르데 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선박의 입항을 제한하고 해상 대기를 요청한 상태다. 선사인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 측은 "선내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승객들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검역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스팔마스나 테네리페로 승객을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WHO와 각국 보건 당국은 추가 감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WHO는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타액을 통해 전파되며, 사람 간 전염은 매우 드물다"며 일반 대중에게 확산할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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