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에게 오래된 상간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50대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 별별상담소에서는 남편과 이혼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지역의 유지 아들로부터 끈질긴 구애를 받은 끝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이 동네에서 유명한 한량이긴 했지만, 집이 부자니 고생은 안 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신혼 초 시댁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었다. 친정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져 가족들이 거리에 나앉을 상황이었을 때 남편이 돈을 구해 와서 위기를 모면했다. 당시 A씨는 '앞으로 살면서 남편이 무슨 짓을 하든 한번은 용서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한량인 남편을 대신해 시댁에서 생활비를 지원받았던 A씨는 시어머니의 과도한 간섭에 시달렸다. 시어머니는 A씨의 목욕탕, 미용실 비용까지 하나하나 트집을 잡으며 가계부를 검사했다. 딸만 낳은 것도 구박받았다. 그런데도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20년을 최선을 다해 모셨다.
남편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매일 술을 마시며 '흥청망청' 지냈다. 그러느라 아파트 한 채 정도를 제외하고 남은 돈을 다 썼다. 결국 A씨가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지려 5년 전부터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중에 사건이 터졌다.
A씨는 "남편이 술을 마신다고 나갔는데 갑자기 남편의 친한 동생에게서 '당장 병원으로 오라'고 전화가 왔다. 중환자실에 가니 남편이 움직임 없이 누워있었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는데 동생이 말을 못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느낌이 이상해서 며칠 뒤 다시 물어봤더니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 남편이 쓰러진 장소가 '상간녀의 집'이었고, 상간녀의 연락을 받고 자기가 119에 대신 신고했다는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은 수술받아도 경과가 좋지 않아 치료와 재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A씨는 병원을 드나들며 병시중을 하느라 반찬가게 운영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A씨는 "아직도 밤에 생각하면 열불이 나 잠을 못 자겠다. 이혼이 고민되기도 한다. 애들도 이혼하게 된다면 아빠와 연을 끊고 살 거라고 하더라.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아픈 사람이랑 이혼하겠나. 좀 나아지고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이혼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신혼 초 했던 다짐도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들은 박지훈 변호사는 "이혼이 쉽지는 않겠다. 이혼 소송을 하려면 의사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대화 같은 것을 정확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