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부부싸움 때마다 주 이용자가 남성인 이른바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 험담 글을 올리고 모욕적인 댓글을 읽어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는 결혼 5년 차인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는 남편과 다툼이 잦은 편이라며 "부부 사이의 일은 부부끼리 마무리하면 좋겠는데 남편이 싸움을 늘 남초 커뮤니티에 생중계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상주하는 남초 커뮤니티가 있다. 거기서 회사 욕도 하고, '이런 거 사신 분 있냐'며 정보를 얻기도 한다더라"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남편은 저와 다투면 그 일을 무조건 게시물을 올린다. 사람들이 우리 가정사를 모두 다 알 정도다. 심지어 남편은 부부싸움 중 "기다려봐라. 네 말이 맞나, 내 말이 맞나 물어보자'라며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반응을 보여주면서 '거봐라, 내 말이 맞다고 하지 않냐'라며 합리화한다"고 토로했다.
사연자는 "누구 말이 맞는지 합리화하고, 댓글로 시시비비를 가릴 거면 양쪽 이야기를 고루 형평성 있게 올려야 하지 않나. 그런데 남편은 본인에게 유리한 점만 올린다"고 털어놨다.
사연자에 따르면 남편은 최근에도 커뮤니티에 아내 험담 글을 올렸다. 남편은 주말 아침에 갑자기 시아버지 생신을 2주 당겨서 하기로 했다며 시가에 가자고 통보했다. 사연자는 시아버지 생신 당일에 맞춰 주말 일정을 비우는 대신 이날은 출근하기로 한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사연자가 이날 시가에 못 가게 되자 남편은 '시아버지 생신 못 챙기겠다고 버티는 아내 정상이냐?'라는 글을 올렸다. 아내가 시아버지 생일에 갑자기 식사하러 가지 않겠다고 한다며 '나는 회사가 더 중요하다'고 버틴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에는 '역시 한녀클래스' '방생하지 마라. 방생하면 우리가 손해 보니까' '여자는 다 똑같다' '그럴 바에 혼자 살지 그랬냐' 등 아내를 모욕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를 본 사연자는 "당신이 그런 식으로 글을 올려 나를 모욕하는 거 아니냐"며 따졌으나, 남편은 "익명으로 적은 건데 그게 왜 모욕하는 거냐"라며 맞섰다.
이에 사연자는 "매번 다툴 때마다 남편이 저를 쓰레기처럼 보이도록 글을 쓰고 댓글 달리는 걸 보여주면서 '내 말이 맞지? 정신 차려'라며 모욕감을 주는 남편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크고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군지 특정되지 않도록 적은 글은 정말 괜찮나. 이혼 사유로 주장할 수 있냐"고 물었다.
양나래 변호사는 "누군지 특정되지 않는 글을 올린 것은 형사적으로는 문제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다툴 때마다 글을 계속 올리고, 아내에게 모욕적인 댓글을 보여주면서 '당신은 틀렸어'라고 하는 건 아내를 존중하지 않고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연자는 어떤 커뮤니티인지 알고 아이디도 특정될 것"이라며 "남편이 아내에 대해 모욕적인 글을 쓴 것들은 다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글 올린 것에 대해 '넌 진짜 쓰레기래' 등의 이야기를 한 것을 녹음해 증거로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유책성이 인정돼 위자료 청구하면서 이혼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거라는 걸 모르네. 남들 보는 데서 부부는 서로 칭찬해줘야 하지 않나. 당신이 선택한 사람인데 좀 지혜롭게 살자"라며 남편 행동을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편향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다는 자체가 남편은 이미 상대방이 틀렸고 욕먹어도 싸다는 생각을 가진 게 아닌가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