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 신원 확인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DNA 대조 작업에 이어 시신 부검까지 이어지면서 유족들은 사고 발생 이틀째까지 장례 절차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12시20분쯤 폭발 사고 사망자 5명 가운데 3명의 시신이 안치돼 있던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부검을 위해 이송됐다. 경찰은 전날 접수한 DNA 검사와 부검 결과를 종합해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사망자 시신이 안치돼있던 유성선병원과 충남대병원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날 사고 발생 후 사망자 5명 중 3명은 유성선병원으로, 2명은 충남대병원 안치실로 각각 이송됐다.
신원 확인이 지연되면서 사고 발생 이틀째까지도 빈소는 마련되지 못했다. 병원 내에서도 회사 관계자나 유족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부상자 치료도 이어지고 있다. 전신 화상을 입은 중상자 1명은 대전 지역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목 부위에 비교적 가벼운 화상을 입은 다른 부상자는 치료 후 귀가했다.
관계기관은 사고 원인 규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신체 일부에 대한 수색도 벌이고 있다. 현장감식에는 사망자 유족도 참여했다.
유승식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신속하고 투명하게 감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성구청과 경찰·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에도 언론브리핑을 열고 감식 진행 상황과 사고 수습 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11시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사상자 7명이 발생했다. 화재는 약 3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243㎡ 규모 건물 1개 동도 전소됐다.
전날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발사체 추진제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불이 났다"며 "화약 재료 세척 과정에는 다양한 공구가 사용되는데 그 공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약의 경우 물이 닿으면 위험성이 사라져서 물로 세척하는 과정은 위험한 작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며 "지금으로는 정확한 폭발 원인을 추정하기 어렵고 현장을 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