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폭발' 사망자 2명은 입사 3개월 20대…스프링클러 미설치

대전=민수정 기자
2026.06.02 18:38

대전 현장 브리핑…경찰 "신원 확인 결과 이르면 내일 오전 나올 듯"
사고 건물에 스프링클러 미설치·내부 CCTV도 없어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통제되고 있다.(공동취재 /사진=뉴시스.

경찰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 규명과 사망자 신원 확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발 충격으로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신원 확인이 길어지면서 사고 이틀째까지 빈소조차 마련되지 못한 상태다.

이영도 유성경찰서장은 2일 오후 대전 유성구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부상자와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DNA 검사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일 오전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동욱 대전경찰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64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중에서는 입사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20대 신입 직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사망자 가운데 20대 계약직 직원 2명은 지난 2월26일 입사한 신입 직원"이라며 "해당 공실 주임은 20년 가까이 근무했고, 50대 2명은 여러 공실을 돌면서 다양한 화약을 취급해왔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가 발생한 243㎡ 규모 대전사업장 56동 내부에는 CCTV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정보와 관련해 근로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내부 CCTV 설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경찰은 내부 CCTV 대신 사고 현장 쪽을 비추고 있는 외부 CCTV를 확보해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건물에는 20㎏ 소화기가 비치돼 있었지만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 김기선 대전유성소방서장은 "본 공장은 면적 상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다"라며 "2019년 화재 이후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연 2회 유관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해왔다"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2일 오후 대전 유성구청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평소 안전관리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고 설명하면서도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가 사업장장은 "공정안전관리(PSM) 최고 등급인 S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안전보건 분야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정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 대표는 "다시 한번 이런 참담한 사건에 대해 진정으로 사죄 말씀드린다"며 "대표자로서 책임과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성구청은 이날 오후 대전 시내 한 호텔에서 유족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구청은 현재 피해자 가족 전담팀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유족 측을 지원하고 있다.

박문용 유성구청장 권한대행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상자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며 "회사와 협의해 유가족 장례 절차와 생활 안정을 지원하고 심리적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쯤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에서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로켓 추진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된 도구를 세척하는 도중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이날 오후 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 3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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