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용지가 없어 투표를 못 해"…50:50 승패 가른 무효표[이주의픽]

이소은 기자
2026.06.06 06:03
[편집자주] 한 주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이슈를 알아봅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6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사진=뉴시스

첫 번째는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등 동남권과 인천 등지의 10여개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3일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문정1동4투표소, 문정2동2투표소, 잠실2동6투표소, 잠실7동2투표소, 잠실4동5투표소, 가락2동 제3·7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등 14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선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 용지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집계한 이번 선거의 잠정 투표율은 61.0%로 역대 지선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95년 1회 지선(68.4%)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2투표소는 투표 마감 시각을 3일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로 연장했다.

투표가 끝난 후 해당 투표소 앞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으로 이뤄진 시위대가 몰렸다. 이들은 다음날인 4일 오전까지 "부정선거" "선관위 해체" 등 연호를 외치며 투표함 반출 중단을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당선인이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 번째는 '오세훈 서울시장 역전승'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올림픽에 버금가는 '역전승'이 펼쳐졌다.

지난 2일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4% 득표율을 얻어 1위로 예측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46.0%)와는 5.4%P의 격차를 벌리며 오차범위 밖 승리가 예상됐다.

개표 초반에는 두 후보의 격차가 출구조사 결과보다 더 벌어지면서 정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두 후보는 밤새 접전을 펼쳤다. 그러다 개표 13시간 만인 지난 4일 오전 7시께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4일 오전 7시 17분 기준 오 후보가 48.66%의 득표율로 정 후보(48.62%)를 역전했다. 두 후보 간 표 차는 2069표(0.04%p)였다. 투표용지 사태 등으로 개표가 지연됐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투표소 개표율이 점차 올라가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개표 16시간 만인 오전 10시께 오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4일 오후 6시 개표율(99.54%) 기준 오 후보는 49.15%의 득표율로 48.13%를 기록한 정 후보를 5만3460표 차로 따돌렸다.

2006년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된 오 후보는 2010년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10년 만에 복귀한 2021년 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번 당선으로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오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후 "서울시민들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며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6·3 지방선거 충남 논산시 제1선거구 충남도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기호엽 후보가 단 1표 차이로 당선에 성공했다. /사진=다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페이지 캡처

세 번째는 '1표 차 승리'다.

충남 논산시 제1선거구 충남도의원 선거에서는 단 1표 차로 승리를 거둔 당선자가 나왔다.

1차 개표 결과 기호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기형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1만1592표를 얻으며 동률을 기록했다. 이에 선관위가 정밀 검토와 수작업 재검표를 실시했고, 재검표 과정에서 당초 무효표로 처리됐던 투표지 3장의 판단이 바뀌었다.

3장 가운데 2장은 기 후보의 유효표로, 1장은 윤 후보의 유효표로 인정되면서 최종적으로 기 후보가 1만1594표, 윤 후보가 1만1593표를 득표, 승부가 갈렸다.

선관위는 유효표로 정정된 3표 모두 '부분 기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부분 기표는 기표 도장이 투표용지의 기표란에 완전히 찍히지 않고 일부만 찍힌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기표가 후보자 또는 정당의 기표란 안에 일부라도 남아 있고,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명확히 식별할 수 있다면 유효표로 인정된다. 반면 기표가 두 명 이상의 후보란에 걸쳐 있거나 어느 후보를 선택한 것인지 판별이 어려운 경우, 또는 유권자가 별도의 문자나 표시를 추가한 경우에는 무효표로 처리될 수 있다.

재검표 이후에도 두 후보의 득표수가 같았다면 현행법에 따라 연장자가 당선인이 된다. 후보자 등록 정보상 기호엽 당선인은 67세, 윤기형 후보는 64세다.

기호엽 당선인은 공주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강경상업고등학교 교장을 지냈다. 현재는 중부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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