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검경 합동수사본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검찰과 조만간 논의할 방침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관한 고발사건이 총 4건 접수됐고 모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배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본부장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던 시민이나 선거관리원 등 실무자에 대한 기초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라며 "합수본이 설치되면 차질이 없도록 기초 수사는 경찰 로드맵에 따라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검경 합수본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박 본부장은 합수본 구성과 관련해서는 "실무 협의를 곧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수본 구성에) 하루 이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합수본을 구성한다는 원칙만 정해졌다"고 했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이어진 부정선거 주장 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취재진 감금·폭행 사건에 대해 엄정 수사 방침도 밝혔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최근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사 기자들을 둘러싸거나 폭행했고, 피해 언론사 측은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박 본부장은 "사건이 접수되면 채증 자료를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태는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등 투표소에서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시민들은 지난 3일부터 잠실7동 투표소와 개표가 이뤄진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인근에서 일주일 가까이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