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P·도장도 못 꺼낸다…올림픽공원 입주 체육단체 '업무 마비' 호소

민수정 기자
2026.06.10 17:44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과 대한체육회 관계자 등이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선거 요구 시위로 엿새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가 봉쇄되면서 체육단체가 '업무 마비' 등 피해를 호소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는 10일 호소문을 내고 "지난 5일부터 매일 출근하던 사무실에 단 한 걸음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개표소 봉쇄 집회로 경기장 출입구 전체가 막혔고, 그 안에 갇힌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일터"라고 밝혔다.

단체는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우리에게도 일할 권리가 있다"며 "출근하던 직원들은 신분증 검사를 당했고 몸과 가방을 수색당했으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앞에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이틀간 세 차례에 걸쳐 출입을 협의했지만 모두 결렬됐다"며 "10일 정오 무렵에는 은행 업무에 꼭 필요한 OTP(일회용 비밀번호)·법인·카드·인감도장만, 그것도 시위대 입회하에 가지고 나오겠다고 요청했지만 끝내 거부당했다"고 했다.

단체는 행정 업무가 마비되고 국가 자격시험과 국제대회 출전 준비 등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세금 납부와 선수 및 지도자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사태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피해는 오롯이 우리와 우리가 지원하는 선수 그리고 국민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시위대에 업무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입주 단체와 면담과 해결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사태 정상화 방안을 촉구했다.

체육단체는 오는 11일 오전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호소문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핸드볼경기장에는 대한핸드볼협회와 대한펜싱협회, 대한산악연맹 등 체육단체 사무실 마련돼 있다.

개표가 이뤄졌던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는 지난 5일부터 엿새째 재선거 촉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각 출입문을 봉쇄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에 지난 9일에는 핸드볼 여자 유소년 국가대표팀이 훈련 장비를 챙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으나 일부 시위 참가자에 의해 소지품 검사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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