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미당 계열 샤니공장 두 달만에 또 ‘손 끼임’…40대 여직원 부상

이재윤 기자
2026.06.11 13:39
사임당 그룹 계열사인 샤니 대구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기계에 팔이 끼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미당홀딩스 자료사진./사진=뉴시스

상미당홀딩스 계열사인 샤니 대구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기계에 팔이 끼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멈추지 않는 SPC(현 상미당홀딩스)의 '피 묻은 빵' 생산을 규탄한다"며 "샤니 사측은 노동조합의 특별교섭 요구에 즉각 응하라"고 밝혔다. 이어 "사측이 특별교섭 요구를 회피하거나 책임을 축소하려 한다면 전 조합원의 분노를 모아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샤니 대구공장에서 빵 반죽을 철판에 정렬하는 자동 패닝 기계 작업 중 45세 베트남 국적 노동자의 오른팔이 기계 실린더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노동자는 뼈와 힘줄이 노출될 정도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번 사고를 두고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2022년 SPL 경기 평택공장 20대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 2023년 샤니 경기 성남공장 50대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 2025년 삼립 경기 시화공장 50대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 등 상미당 계열사에서 중대 산재가 반복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4월 삼립 시화공장에선 20대와 30대 근로자 2명이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지난해 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사고와 관련해 올해 3월 공장 책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삼립 시화공장 센터장 A씨 등 관계자 7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이 공장을 찾아 허영인 상미당홀딩스 회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열사에서 끼임 사망사고와 중대 사고가 반복되자 노조는 상미당 그룹 차원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문제 삼고 있다. 노조는 "올해 5월 삼립 시화공장 손가락 절단 사고 이후 특별교섭을 통해 사고 예방을 위한 노사공동 합의문이 마련됐지만, 또 다시 샤니공장에서 산재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화섬식품노조 샤니지회는 이번 사고 직후 사측에 특별교섭을 요구했다. 노조는 특별교섭을 통해 △현장 방문을 포함한 노사공동 사고원인 조사 △피해 노동자 치료와 보상대책 △현장 동료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다국어 안전보건교육 보장 △2인 1조 작업 이행 △위험 기계 방호조치 강화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가 이주노동자인 점을 들어 "언어 장벽이나 작업자 부주의를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은 교섭 테이블에 나와 피해 노동자와 가족에게 사죄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와 경찰을 향해 "반복되는 중대재해의 진짜 책임자인 경영책임자를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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