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째 막힌 잠실 개표소…경찰 진입 시도에 시위대 반발

박상혁 기자, 민수정 기자
2026.06.16 10:19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경찰이 시위대에게 입주단체 등 출입 관련 경고를 고지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경찰이 16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12일째 봉쇄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잠실 개표소에 진입을 시도했다. 다만 집회 참가자들이 반발하면서 대치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잠실 개표소에 진입을 시도했다.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화 경찰 등을 투입했지만, 집회 참가자가 출입을 막아선 채 반발하면서 오전 10시15분 현재까지도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에 접근 차단선을 구축하고 대열을 갖춰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시민들과 대치가 이어졌지만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장을 관리하고 있는 송파경찰서 측은 "(체육단체의)진입을 방해하면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성립돼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시민 여러분들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경고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이에 반발하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 참가자는 "선거 조작 의혹 때문에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 왜 경찰이 개입해 갈등을 키우느냐"고 반발했다.

다만 집회 참가자 사이에선 경찰의 개표소 진입 허용 여부를 놓고 찬반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입을 막으면 폭력 집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의견과, 개표지 반출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현재 잠실 개표소는 집회 참가자들의 봉쇄로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그 결과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 단체들은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업무 차질을 겪고 있다.

체육 단체들은 '선수 지원과 행정 업무가 마비됐다'며 공권력 투입을 통한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 공백에 따른 피해가 수십억원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며 정부와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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