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텀블러에 체액, 의자엔 소변...'남고생 테러' 충격에 병가

전형주 기자
2026.06.16 16:00
고등학생에 초등학교 교실에 침입해 여교사 텀블러에 체액을 묻히고 의자에 소변을 본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외부인 침입을 막는 보안장치가 미흡해 학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사진=제주교사노조 제공

고등학생이 초등학교 교실에 침입해 여교사 텀블러에 체액을 묻히고 의자에 소변을 본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외부인 침입을 막는 보안장치가 미흡해 학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

16일 제주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4월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자신의 텀블러에 수상한 액체가 담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달 초에도 같은 학교 같은 교실에서 외부인이 A씨 의자에 소변을 본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측 신고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텀블러와 의자에 묻은 체액과 소변은 모두 고등학생 B군의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A씨를 타깃으로 한 범죄가 아니다. 단순히 교실에 간식이 있어 들어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A씨는 B군이 두 차례 범행 모두 정확히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른 교실에도 간식이 비치돼 있다. B군 주장대로 간식 절도가 목적이었다면 오직 피해자 학급만 반복 침입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A씨는 이 사건 충격으로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그는 "내가 없는 사이 교실에서 내 사진을 몰래 촬영했거나 무슨 짓을 더 했을지 모른다"며 "B군 휴대전화와 PC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포렌식 수사를 수사기관에 요청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고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교실에서 도서관으로 옮겨 수업을 받는 등 심각한 학습권 침해를 입었다. 언제든 성범죄자가 아무런 제한 없이 교실과 화장실을 드나들 수 있다는 사실이 공포스럽다"고 호소했다.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이 사건 충격으로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그는 "내가 없는 사이 교실에서 내 사진을 몰래 촬영했거나 무슨 짓을 더 했을지 모른다"며 "B군 휴대전화와 PC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포렌식 수사를 수사기관에 요청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고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교실에서 도서관으로 옮겨 수업을 받는 등 심각한 학습권 침해를 입었다. 언제든 성범죄자가 아무런 제한 없이 교실과 화장실을 드나들 수 있다는 사실이 공포스럽다"고 호소했다.

학교 측은 첫 번째 사건 직후 교실 주변에 CCTV를 추가로 설치했지만 두 번째 사건을 막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제주교사노동조합은 "사후적인 CCTV 설치만으로는 외부인의 학교 침입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구조적인 공백을 보여준다"며 "무엇보다 가장 안전해야 할 초등학교에 언제든 성범죄자가 반복해서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학교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할 담장이 낮거나 아예 없어 출입이 자유로운 경우가 많고 정문 역시 기둥만 있고 문은 없는 곳이 상당수"라며 "제주도교육청은 개방형 학교 구조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출입 통제, CCTV, 보안 인력 등 학교 안전망을 전면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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