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도박? '참교육' 진짜였다...한 고교서 48명 '무더기 자수'

김소영 기자
2026.06.22 22:30
지난달 18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에서 총 294건(본인 신고 244건·보호자 신고 50건)의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찰이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한 달 만에 300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도박 사실을 고백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묘사한 청소년 도박 문제가 현실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22일 뉴스1·뉴시스와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에서 총 294건(본인 신고 244건·보호자 신고 50건)의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가 접수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74명으로 전체 93%를 차지했고 학교별로는 고등학생이 176명(60%), 중학생이 118명(40%)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도박 기간은 평균 12개월로 도박 금액은 적게는 5000원, 많게는 6000만원에 이르렀다.

강원 지역 한 고등학교에선 학생 48명이 도박 사실을 신고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인근 학교까지 합치면 강원 지역에서만 총 78명이 자진신고를 했다.

인천에선 도박 빚 400만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폭행한 뒤 자살을 시도한 15세 남학생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 이 학생의 도박 금액은 총 3000만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학생에게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상담과 정신과 중독치유 선도프로그램을 연계할 예정이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2차 범죄 사례도 발견됐다. 전북 익산시 한 17세 남학생은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상습 가출하고 차량 털이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1년 2개월간 도박 자금으로 16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생의 중독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중독치유 선도프로그램과 청소년 쉼터에 그를 연계했다.

정부는 오는 8월31일까지 자진신고 제도를 운영한다. 사이버 도박 경험이 있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과 그 보호자는 117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경찰은 자진신고 청소년의 도금액과 반성 태도, 치유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찰서별 선도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훈방이나 즉결심판 청구 등으로 최대한 선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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