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국정원의 계엄 가담 의혹 등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의 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이번이 네 번째다.
홍 전 차장은 26일 오전 9시22분쯤 경기 과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특검이 국정원이 당일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에 관여돼 있다고 예단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또 "핵심은 당시 정무직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됐냐인데 저는 1년 반 동안 일관되게 대통령 지시를 다른 정무직들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진술해 왔다"며 "국정원은 당시 계엄과 내란에 일절 관여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4차 조사까지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를 아무리 생각해 봐도 크게 잘못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홍 전 차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홍 전 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열린 국정원 정무직·부서장 회의에 참석해 국군 방첩사령부와 연락 체계를 구축할 것을 지시하고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업무 지원을 논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이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의혹도 받는다.
홍 전 차장은 첫 소환 조사부터 줄곧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계엄 당일 정무직 회의가 끝난 뒤 소집한 부서장 회의는 10분 만에 종료됐으며, 계엄 상황에 따른 통상적인 내용만 논의됐다는 입장이다. 또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에 대해서도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