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설립 이념 보니…"아펜젤러 슬퍼할 것" 한국사 강사의 자책

김소영 기자
2026.07.01 14:49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배재고의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에 참담함을 내비쳤다. /사진=머니투데이DB

전국고교야구대회 중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조롱성 응원 구호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등학교에 대해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참담함을 내비쳤다.

최태성은 1일 SNS(소셜미디어)에 "우리나라 근대 학문의 서막을 연 아펜젤러의 배재학당. 이 학교가 내세운 것은 섬김이었다"는 글과 함께 배재고 교훈 '욕위대자 당위인역(欲爲大者 當爲人役)'이 적힌 비석 사진을 공유했다.

이는 배재학당 설립 때부터 내려온 학당훈으로,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최태성은 "(배재학당은) 조롱과 혐오가 아닌 존중과 사랑으로 시작된 학교"라며 "아펜젤러 선생님이 많이 슬퍼하실 것 같다"고 했다.

최태성은 "요즘 벌어지는 모습을 보며 저를 포함한 우리 기성세대는 과연 대한민국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절실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배재학당은 1885년 미국인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설립한 한국 최초의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으로, 현재 배재중·고등학교의 전신이다. 1886년 고종 황제가 '유용한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의 교명과 현판을 하사했다.

앞서 배재고 학생선수들은 지난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이는 지난 5월 불거진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파장이 커지자 배재고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올렸고,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를 방문해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섰다. 광주일고 측 항의를 접수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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