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해부" 여성 시신 16시간 훼손한 10대...'제2 오원춘' 엽기 살인[뉴스속오늘]

남형도 기자
2026.07.08 06:00

투숙하던 모텔로 또래 유인해 살해 후 시신 훼손, 무기징역 선고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10대 여학생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군(19) 이 2013년 7월12일 오후 용인시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마치고 호송차로 압송되고 있다./사진=뉴스1

2013년 7월 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모텔. 세상을 경악하게 한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는 심모군(19), 피해자는 A양(17)이었다. 심군은 A양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참혹하게 훼손했다. '제2의 오원춘 사건'이라 불릴 정도였다.

'같이 놀자'는 카톡이 시작이었다
10대 여학생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군(19)이 2013년 7월12일 오후 용인시 한 모텔로 현장검증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이날 오후 2시40분. 심군은 친구 최모군의 소개로 알게 돼 두세 번 만난 적이 있던 A양에게 "같이 놀자"며 투숙 중이던 모텔로 유인했다.

그는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다. 친구 최군이 안과 진료를 받으러 간 사이 모텔 인근 슈퍼마켓에서 공업용 커터칼 두 개를 샀다. 이후 최군이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모텔을 나서자 혼자 남은 A양을 상대로 범행을 시작했다.

오후 7시24분. 심군은 흉기로 A양을 위협하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A양이 격렬히 저항하고 휴대폰으로 도움을 요청하려 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숨진 A양의 시신을 훼손하기 시작했다. 무려 16시간 동안 이어졌다. 흉기가 부러지면 다시 구입해 왔다. 그 과정에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등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시신은 검은색 비닐에 담아 자신의 집 장롱 안에 은닉했다.

"죄책감도 슬픔도 분노도 못 느꼈다"
심군이 범행 직후 SNS에 올린 글./사진=온라인커뮤니티

범행 후 심군은 SNS에 글을 올렸다. "난 지옥에 가고 싶었다", "오늘 난 죄책감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고 아주 작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등의 내용이었다.

경찰의 수사가 좁혀 오자 심군은 최군의 권유에 따라 7월 10일 자수했다. 사건 발생 이틀 뒤였다.

검찰 조사 결과 밝혀진 범행 동기는 충격적이었다. 검찰은 첫 공판에서 심군이 평소 인체 해부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었으며, 피해자를 강간한 뒤 해부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우발적인 살인이 아닌 철저히 계획된 '인체 해부 목적' 살인이었던 것.

심군은 과거 이란의 한인 초등학교에 다닐 당시부터 인체 해부에 깊이 몰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평소 인터넷에서 잔혹한 영상을 자주 찾아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최종 상고 기각, 무기징역 선고
/사진=뉴스1

검찰은 심군의 범행이 지극히 잔인하고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2013년 12월에 열린 1심 재판에서 수원지법은 심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과 신상정보 공개 20년을 명령했다.

1심 재판부는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강간미수, 살인, 사체손괴 및 유기까지 저지른 범행의 잔혹성을 질타했다. 동시에 피고인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범죄 전력이 없으며, 개선 및 교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선택했다.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 조치키로 한 것이다.

이어진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 형량과 전자발찌 30년 부착 명령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가 범행 당시 청소년이었으므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신상 공개 기간을 상한선인 10년으로 단축 적용한다고 판시했다.

심군 측은 상고했으나 법원의 최종 판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2014년 8월 28일 대법원은 상고를 최종 기각했다. 이로써 무기징역, 전자발찌 부착 30년, 신상정보 공개 10년의 원심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선고 전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양 아버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너무 비참하게 보냈다"며 "저 살인마를 내 손으로 죽이고 싶다"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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