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줄 땐 "아빠 최고"라더니…결혼 앞둔 아들 "돈 못 보태면 절연"

이소은 기자
2026.07.08 09:21
지난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30대 아들의 결혼식을 앞둔 7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아내와 이혼한 후에도 애지중지 챙겨온 아들이 '결혼할 때 돈 못 보태줄 거면 절연하자'고 통보해 삶의 낙을 잃었다는 한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30대 아들의 결혼식을 앞둔 7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20여년 전 아들이 10살일 때 아내와 경제적 이유로 이혼했다. 아들은 전처 쪽에서 키웠지만, A씨도 택시, 배달, 트럭 운전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꾸준히 양육비를 보냈다.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하나뿐인 아들과 통화를 하면 힘이 났다.

A씨는 "어릴 때부터 2주에 한 번은 아들을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때를 밀어줬다. 하루는 '지금은 아빠가 힘이 있으니 너를 다 밀어주지만, 아빠가 늙으면 네가 아빠 데리고 다니면서 한 번씩 때 밀어줘'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아들이 사춘기를 지나며 서로 서먹해졌지만 이내 둘 사이는 회복됐다. A씨가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를 아들이 '키우고 싶다'고 데려다 키우면서 공통 관심사가 생겨서다. 아들이 군대에 있을 때는 고양이를 다시 A씨에게 맡겼고 휴가 나올 때마다 고양이를 보러 A씨 집을 들렀다.

최근 아들이 직장에 들어가서부터는 더욱 사이가 좋아졌다. 출퇴근길이 멀고 복잡한 아들을 위해 A씨가 차를 한 대 사주면서다. 무뚝뚝했던 아들은 "아빠 최고"라며 애정 표현도 해주고 먼저 연락도 자주 해왔다. 아들이 차를 가지고 A씨 집에 오면 A씨는 기름도 넣어주고 살뜰히 챙겼다.

그러나 아들이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예비 며느리를 A씨에게 인사시키는 자리에서 A씨가 '상견례는 어떻게 되냐' '예식장은 잘 알아봤냐' '주례는 누구냐' 등을 물어보자 아들이 대뜸 "돈도 한 푼 안 보태면서 말이 많다"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심지어는 "결혼식 끝나면 이제 서로 보지 말자"며 절연 통보까지 했다.

A씨는 "집을 사라고 돈을 보태주고 싶었는데 건강이 좋지 못해 일을 쉬고 있을 때라 그럴 수가 없었다. 내가 이런 일을 당하는구나 싶어 통곡하고 울었다. 사람을 만나기도 싫고 살아가는 낙이 없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들은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빈자리가 있었을 거다. 외로움, 상처 등이 쌓여서 결혼이라는 스트레스가 많은 일정을 앞두고 터진 것 같다"고 아들을 이해했다.

이어 "두 분이 좋은 추억이 많기 때문에 결국 아들이 연락해올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아들을 다그치지 말고 이야기를 좀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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