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와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결국 벨기에에 완패하자, SNS(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풍자성 밈까지 확산했다.
지난 7일(이하 한국 시간) X(엑스, 구 트위터) 등 SNS에는 미국의 벨기에전 패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원들' 계정은 "속보. 트럼프 대통령이 벨기에산 수출품에 600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리며 이번 논란을 비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벨기에가 코너킥을 차면 관세 25%를 추가하고,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으면 관세 35%를 더 부과한다는 내용의 가짜 행정명령 형식 밈을 공유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논란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미국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퇴장당했다. 규정에 따라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FIFA는 징계규정 제27조를 적용해 출전 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간 유예했다. 해당 규정은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해 최대 12개월의 집행유예를 허용하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서 적용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복수의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FIFA의 독립적인 사법기구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FIFA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논란 속에 발로건은 벨기에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미국은 벨기에에 1-4로 완패했다. 승리한 벨기에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로 알려진 이른바 '트럼프 댄스'를 선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미국의 탈락으로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 3개국은 모두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