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 부실수사·유착 의혹이 확산하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미국 출장 일정을 단축해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유 직무대행은 당초 11일까지 예정됐던 출장 일정을 조정해 오는 10일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유 직무대행은 지난 5일 유엔(UN·국제연합) 경찰청장 회의 참석 등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경찰 관계자는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남은 출장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부친이자 광주 지역 현직 경찰관인 장모 경감과 현지 수사팀의 유착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광산서 수사팀은 지난 5월 장윤기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훼손된 리얼돌(사람 형상의 성인용품)과 휴대전화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이후 장윤기의 아버지가 이를 폐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증거인멸 논란이 불거졌다.
초기 수사를 맡았던 광산서 강력팀장 박모 경감은 장윤기의 차량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수사 상황을 알려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광산서 관계자들을 증거인멸과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도 국가수사본부 주도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 중이다.
박 경감은 지난 7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청구돼 8일 광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오전 0시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대학교 인근 인도에서 귀가하던 이채원양(16)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학생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